“치토스, 언젠간 먹고 말 거야!”
한 시대를 풍미한 유행어로 더 친숙한 치토스는 이제 옛 유물이 되어버린 듯합니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말이죠.
하지만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는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치토스
그중에서도 “플레이밍 핫”이라는 아주 매운맛에 대한 이야기가 디즈니 플러스에서 영화로 나왔다기에 감상해 봤습니다..
친숙한 맛을 찾아서
펩시코 프리토레이는 치토스, 도리토스 등을 생산하는 미국의 대형 회사입니다.
영화는 미국 변두리에 있는 펩시코 프리토레이의 작은 과자 공장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주인공 몬타녜즈는 멕시코 사람이라서 어린 시절부터 유색 인종에 대한 차별을 겪으면서 자랐습니다. 성인이 될 때까지 범죄를 저지르며 살다가 아내의 임신으로 삶의 방향이 크게 바뀝니다.
과자 공장에서 청소부로 일하게 된 몬타녜즈는 성실히 일하면서도 더 나은 자리로 올라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하지만, 회사의 실적 부진으로 공장 동료들은 하나둘 자리를 잃게 되었고, 몬타녜즈는 이런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특별한 무엇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해결 방법에 몰두하던 그는 히스패닉을 위한 맛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새로운 매운맛을 개발하게 됩니다.
신제품은 히스패닉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몬타녜즈는 공로를 인정받고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전형적인 디즈니식 이야기
기승전결이 분명한 이야기, 역경을 이겨내고 마지막에 웃는 주인공, 중간중간 들어가는 코믹한 요소들은 그동안 디즈니에서 만든 여러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보아오던 것들입니다.
이런 요소들이 실화를 만나서 만들어 낸 결과물은 상당히 성공적입니다.
인어공주나 라이언킹과 같은 실사 영화보다는 더 감동적이고, 더 재미있었기 때문입니다.
극장에 걸릴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여 OTT로 만들어진 점이 오히려 아쉽기도 합니다.
(적어도 전 인어공주보다는 나았는데 말이죠...)
숨은 진주를 찾은 느낌
인종차별을 겪으면서 자란 아이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어려움들을 다루는 것.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흔하게 볼 수 있는 갈등을 다루는 것.
신제품을 개발하고 출시하는 노력을 다루는 것
그리고 성공 신화까지 영화를 시청하는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흔하게 겪을 수 있는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한 편의 이야기만 강조하지 않고 잘 어우러지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시선을 돌릴 틈도 없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유명한 배우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치토스 사러 마트에 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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