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에 "오펜하이머"가 개봉하였습니다.
단순한 전기 영화가 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감독이 크리스토퍼 놀란이니까 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영화를 감상한 후기 남깁니다.
오펜하이머가 뭔가요?
오펜하이머는 미국의 과학자 (물리학자)이며, 2차 세계대전 당시 핵폭탄 개발을 주도한 인물입니다.
이 천재 과학자가 어떻게 핵폭탄 개발 계획을 주도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전쟁이 끝나고 난 다음에는 어떤 생활을 하였는지 등
오펜하이머라는 인물과 맨해튼 프로젝트 (핵폭발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영화입니다.
동시에 진행되는 두 가지 이야기
영화는 크게 두 가지 사건이 동시에 진행됩니다.
첫 번째 사건은 오펜하이머의 이야기로 컬러로 진행이 됩니다.
다른 사건은 스트로스라는 또 다른 인물의 인사 청문회에 대한 이야기로 흑백으로 진행됩니다.
두 가지 사건을 교차 편집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끝 부분에서 두 가지 사건이 만나면서 앞서 혼란스러운 부분을 해소해 줍니다.
연출력과 음향이 하드캐리
전기 영화인 데다가 물리학자에 대한 이야기라서 지루해질 수밖에 없는 요소가 가득합니다.
그런데 이런 우려를 연출력과 상황에 맞는 음향으로 다 상쇄시켜 버립니다.
그중 백미는 역시 핵폭발의 연출이며, CG 없이 영화를 만드는 감독답게
실제로 영화 촬영을 위해 소규모 핵폭발을 했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폭발을 정교하게 표현했습니다.
폭발 → 빛 → 소리와 충격파 순서로 전달되는 것을 표현한 것이라든지,
이를 관찰하는 과학자와 군인들이 핵폭발의 충격을 피하기 위한 모습 등 디테일에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핵폭발의 연출은 감정을 표현하는데도 사용되는데,
이런 기가 막힌 연출력에 한 번 지렸습니다.
(두 번째는 3시간 동안 화장실을 못 가서...)
다만, 국내 흥행에 대해서는 글쎄요.
러닝 타임도 길고, 교차 편집되는 내용이 복잡한 데다가,
물리학의 복잡한 내용을 다루다 보니 호불호가 갈릴 듯합니다.
게다가 많은 영화가 동시에 개봉되고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은 것도
오펜하이머의 흥행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참고하면 좋은 내용
- 쿠키 영상은 없으니 끝나자마자 화장실로 달려가세요.
- 인셉션이나 다크나이트 같은 화끈한 액션을 원하시면 다른 영화를 보세요.
- 아이맥스로 보는 것이 제일 좋지만, 안되면 음향 시설이 제일 좋은 곳에서 보세요.
- 야한 장면이 몇 군데 나오니까, 같이 영화 보실 분을 잘 고르세요.
- 주연 배우 (킬리언 머피)와 오펜하이머의 사진을 같이 보면 너무 많이 닮았으니 재미 삼아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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